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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중요한 사진작가는 누구일까 


VON 2014년 9월호

글 이기원


최근 사이, 특히 2014년의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유독 재난과 재앙이 많은 시대를 지내고 있다

무수한 비극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는 지금, 자연스레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실망스러운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도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은 그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몇몇 사진들은 너무나도 가볍게 만들어지고, 쉽게 소비되며 한편으로는 '피사체의 '에만 의존하며 대중의 시선을 끄는데만 치중하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이렇게 다큐멘터리 사진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생명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노순택 작가의 사진은 얼핏 다큐멘터리 사진처럼 보인다. 평택 대추리부터 제주 강정마을 그리고 최근 세월호 유가족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광화문에 이르기까지 그는 언제나 한국사회의 병폐와 부조리의 현장, 흔히 다큐멘터리의 공간이라 불리는 곳에 함께하며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가 사진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나 현장의 피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그의 사진에 나타나는 것은 한국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자체다

기존 다큐멘터리 사진이 겉으로 보여지는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기록하는 역할에 머무르는 어떤설명문 불과했다면, 노순택 작가의 사진은 자신만의 문법과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하는비평문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은 보도사진과 같은 '기록물' 아닌 독자적인 예술작품으로 존재한다

이처럼 그는 기존 다큐멘터리 사진의 문법을 깨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한국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기반에는 사진이란 매체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자리한다. 관객에게 그의 사진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듣거나 읽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 스스로가 작품에게 말을 걸고 소통할 있게 한다.

물론 노순택 작가는 사진작가로서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정하는 ' 올해의 작가' 후보에 오르고, 이외에도 다수의 성과를 보여주는 이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진작가' 되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도 질문에 대한 답으로 노순택 작가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글이 다수의 의견에 묻어가는 '숟가락 얹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노순택 작가를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을비극의 시대 그가 건드려야할,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소재들이 무수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초 업로드 : 2014/08/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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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6. 16:16  ·  critiqu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