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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gy_one 이기원이 보고, 쓴 것들을 분류해 둡니다.








 아래 글은 <우리가 [     ] 있을까> 도록에 실릴 예정인 

김태윤 <Lost Generation> 대한 SCA 멤버 이기원의 비평문입니다

도록은 712(), KT&G 상상마당 3층에서 진행되는  전시 연계 오픈세미나 '현대미술, 비평 그리고 미학'에서 만나보실 있습니다.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기


이기원


각자의 특징 없이 단지 있는 사람들 존재하는 검은 인형들은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이들의 발밑을 비집고 나와 비딱하게 선을 넘어 위치한 그림자는 한동안 통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그림자가 통제를 거스르며 빼꼼히 움직이고, 이윽고 그림자들은 신체로부터 분리되어 자유롭게 사방으로 흩어진다. 바로 순간, 그림자는 이상 부수적인 요소가 아닌, 작품의 중심 소재로 변화한다. 그림자를 통해 사회 구조 개인의 정체성과 존재 방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는 김태윤의 <Lost Generation> 대한 얘기다.


그림자는 어떤 실체에 대한 반영이자 흔적으로써 신체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성질을 가진다. 또한 어떤 실체이기보단 허상으로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림자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없애버릴 수도 없기에 단지 애써 무시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작품 그림자는 신체로부터 벗어난다. 마치 사회의 통제는 개인의 신체에 속속들이 작용할 있지만 그의 마음이나 생각까지 조종할 없는 것처럼 그림자는 통제 받는 신체와 무관하게 작동한다.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은그림자 존재를 철저히 외면해왔다. 어떤 사람에게 무얼 하고 싶은지 묻고, 고민할 시간을 주는 대신, 언제나 ‘~ 해야 한다라는 식의 강요만을 앞세워 그의 신체를 속박하고얌전히 시키는 대로만 강조했다. 결국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 최대의 목표는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보다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수렴된다. 다양성을 억압하고 획일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익숙해진무리 개인 자신의 자발적인 선택에 책임을 지기보단 집단과 무리 속으로 숨어남들이 그동안 해온 대로따르며 쉬운 선택만을 하도록 떠밀린다. 덕분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방황은 금기시되고 이를 깨는 것은인생을 낭비하는 쯤으로 치부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머릿속엔 자연스레다른 것은 틀린 이란 사고가 뿌리를 내린다. 고유한 존재하기보단, 사회의 부속품으로 살아가기만을 강요받는 셈이다.



사회 개인의 존재에 대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존재와 시간』에서 현존재 개념을 논하면서, 현존재가고유한 자기 자신 자체로 존재하는가 여부(현존재의 각자성) 따라 본래적/비본래적 현존재를 구분한다. 스스로에 대한 존재 물음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데로 휩쓸려가는 존재인비본래적인 현존재 대해 하이데거는비본래성은 밑바탕에 가능한 본래성을 가지고 있다.” 말한다. , 비본래적 현존재가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주어진 책임을 회피한다고 해도 결국 회피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Lost Generation>에서 통제에 따라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누가 지시하는 대로, 남들이 하는 대로 부역하는 비본래적 현존재의 특성을 갖지만, 각자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는 본래적 현존재에 대한 갈망이자무리 개인 아닌고유한 로써 존재하기 위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현대인은 필연적으로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구조에 종속될 필요는 없다. 치열하게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한편으로는고유한 로서 존재해야 것을 인식하고 자신에게 고민을 던져야 한다. 삶과 자아 사이의그림자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그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시작될 것이다. 김태윤의 <Lost Generation>사회 개인 스스로에게 던지는 고민을그림자 통해 비유적으로 시각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들여다볼 있게 한다


최초 업로드 : 2014/07/12 01:15







2016. 9. 26. 16:14  ·  critiqu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