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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움 대한 집요한 고민

전시기획 듀오의미있는 맹나현, 이소민

포토닷 2015년 3월호

이기원


지난 1 , 충무로 갤러리 토픽에서는 <집요한 응시>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매체로 작업을 이어가는 젊은 작가 6(맹민화, , 양동민, 정영돈, 정지필, 김지훈) 전시가 열렸다. 작가들의 이름을 훑어보고 이들의 작업 면면을 살펴본 결과, 한데 모여 전시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조합처럼 느껴졌다. 사진을 다룬다는 이외의 공통분모 없이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가지고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모아 전시를 꾸린 사람은 누구일지, 이런 전시를 기획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번의 검색과 조사를 통해 전시의 기획자가의미있는 이라는 전시기획 듀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은 이미 차례 전시를 자체적으로 기획한 있고, SNS상에서 꾸준히 자신들의 안목으로 전시와 작가를 골라 소개해오며 차츰 영향력을 넓히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의미있는 활동하는 이소민, 맹나현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의미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이소민 충무로사진축제에서 함께 일하면서 처음 만났다. 주변에 알차고 유의미한 전시가 많은데도 대형 블록버스터 전시에 밀려 홍보가 되지 않거나 혹은 작가나 작품이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외면 받고 잊혀지는 것에 염증을 크게 느꼈다. 새로운 작가, 젊은 작가들이 뭔가 의미 있는 시도를 하려는 같다가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같아서 이들을 소개하고, 나아가 우리가 있는 선에서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맹나현 : 그러한 측면에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전시를 감상하고, 나아가 작품을 구입할 있도록 하는 공간을 카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공간(카페) 흥미로운 작가/작업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가 되어보자는 의도에서의미있는 시작하게 되었다.


각자 전시기획에 관심을 두게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맹나현 : 사실 고등학교 때는 미술이론으로 대학을 가고 싶었는데 마땅한 학교가 없었고, 그렇다고 미대에 가기에는 손재주도 별로 없었다. 고민하다가 중앙대 사진학과에 무실기 전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사진전시의 기획을 돕게 되면서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미술 전반에 관심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사진에 좀더 비중을 두고 전시를 기획해보고 싶다.


이소민 : 동강사진워크샵에서 오형근 작가의 강연을 듣고 빠져서 오형근 작가가 교수로 있는 계원예대에 입학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작가를 목표로 했었는데, 우연히 트렁크갤러리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가졌다. 그곳에서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시기획에 마음을 두게 되었다.


그동안의미있는 이름으로 해온 의미 있었던 일들을 소개해 달라.


맹나현 : 카페에서 진행한 번의 전시가 있었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시와 작가 소개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앞선 번의 전시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은 주기적으로 만나 함께 공부하면서 작가 조사도 하고 차분하게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의집요한 응시 기획하게 과정에 관해 듣고 싶다.


이소민 : 카페에서 번의 전시를 마치고 느낀 것이, 카페에 오는 사람들이 그곳에 놓인 작품을 전시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전시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망도 했지만, 시행착오라고 생각하며 다음 전시를 준비했다. 그러다 문득사진다운 사진전시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읽은 하나가 수전 손택(Susan Sontag)사진에 관하여였다. 책에서 손택이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 언급한 부분을 참고, 인용해사진다운 사진 기준으로 삼고, 참여작가의 섭외기준으로도 삼았다.


맹나현 : 참여작가를 모두 확정지은 뒤에는 기획자와 작가가 모두 모여 전시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또한 각자가 생각하는사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당시 대화는 전시도록에도 함께 실렸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까다로웠던 것이 전시공간을 섭외하는 일이었는데, 공간을 섭외하는 데만 가량이 걸렸던 같다. 이곳저곳에 지원서를 넣어봤는데 녹녹치 않았다. 다행히 갤러리 토픽에서 우리의 기획서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고, 공간 지원을 받아 전시를 있었다.


각자가 생각하는사진다움이란?


이소민 : 작가나 작품의 스타성에 의존하는 대형 사진전시를 보다 보면 숨이 막히는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저 작품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치부하는 같아서다. 반대급부로 어떤 작품이나 전시를 봤을 가슴이 뚫리는 같은 느낌을 받는데, 왜인지 개념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최근에 LA에서 봤던 래리 설탄(Larry Sultan) 작업이나 2012 오형근의중간인 같은 전시가 나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사진다운 전시나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맹나현 : 사진다움이란 것을 스스로 정의를 내릴 없을 같다. 사실 아직도 사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는 수전 손택이 짚어낸 다이안 아버스 사진의 특징들-고약한 피사체, 일정한 거리두기, 연민 자아내지 않기, 천진난만함, 냉정함-사진다움 기준으로 판단하고자 했는데, 과정에서 고민하고 생각할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의미있는 일이 기획한 번째 전시 <집요한 응시> 지난 1 , 충무로 갤러리 토픽에서 열렸다

맹민화, , 양동민, 정영돈, 정지필, 김지훈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집요한 응시> 포스터

2016. 9. 26. 16:32  ·  interview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