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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 : <그만의 : 한국과 중동의 남성성>

아트선재센터 / 14. 12. 19 - 15. 1. 25


글 이기원


제목에서도 있듯, 전시는 그간 상대적으로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던 주제인 '남성성', 그중에서도 한국과 중동에서의 남성성을 주로 다룬다. 이는 그간 페미니즘 담론이 미술에서는 하나의 주류 담론처럼 여겨졌던 것을 떠올리면, 관심받지 못했던 새로운 지점을 보여주는 참신한 전시라고 생각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애초 페미니즘이 거론되기 시작했는지 뿌리를 생각해보면, 전시가 다루는 '남성성'이란 것은 마치 한국사회에서 '남성 역차별' 이야기하는 것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 목적으로 무리하게 끄집어낸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짙다. 또한 2014년의 끄트머리에서 오픈하는 전시의 기획의도에서 코미디프로 소재로 다뤄진다는초라한 남성상(개콘의 남보원, 남자뉴스)’이나 남성연대가 언급되는 것이 무척 의아하기까지했다. 전시서문을 5 전에 미리 써두었던 걸까?

한편 전시의 맥락과는 별개로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중동 작가들의 작품을 마주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으나, <남학생 휴게실>이나 <헤라 옴므> 같이 남성성의 겉만 훑는 듯한 성의없는 작업들이 몇몇 놓이면서 마치 네이버에 '남성을 다룬 작품'이라 검색해서 나온 모든 작품들을 무작위로 갖다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또한 각각의 작품 옆에 붙은 캡션은 필요 이상으로 상세하고 설명적, 확정적이라 부자연스런 기획의도에 작품을 우겨넣는 듯한 인상은 더욱 강해진다. 오히려 상세한 캡션을 조금은 자제하고, 동선을 명확하게 설정해 서사적으로 구성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기획의도와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무척 아쉬웠지만, 몇몇 작품들은 전시의 맥락과 별개로 흥미로운 지점을 도출해냈다. 그중에서도 송호준 작가의 <안녕하십니까> 한국사회에서 과거의 남성성이 어떻게 변형되어 잔존하는지(왜곡되었는지)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2016. 9. 26. 16:30  ·  review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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