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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 : 세바스치앙 살가두, <Genesis>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 14.10.16 - 15.1.15


글 이기원


보통 해외 유명 작가의 순회전 형태를 이른바 '대형 전시'들은 사실 이를 비평적 잣대로 짚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이미 적게는 수년 길게는 수백 년에 걸쳐 이루어져 것이기에 사실상 이를 기획한 사람들도 작품을 통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고 자신들의 기획력을 선보이기 위해 전시를 한다기 보단, 그저 보물처럼 여겨지는 작품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걸어두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보게 하여 최대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것이다


 관람객 입장에서도 역시 이런 전시를 보려고 할때는, 전시 기획의 참신함이나 작품 자체가 주는 파격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그저 평소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을 '실제로' 마주할 있다는 '체험' 기꺼이 만원 상당의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관람대기 줄에 합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형전시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란 그저 쾌적하게 작품에 집중할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번 살가두의 순회전 <Genesis>에서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딱히 말할 것이 없다. 'Genesis' 프로젝트가 세계 순회전을 시작한지도 어언 2년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의 사진은 누구든지 이를 처음 마주한다면 감탄할 밖에 없는 강렬한 힘을 가졌다는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 외적인 요소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는 크게 달라진다. 이번 <Genesis> 그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모든 '대형 전시' 단연 최악이라 있다. (개인적으로는 재고의 여지가 없는 2014 최악의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공간, 작품 배치 그리고 동선까지 작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요소가 엉망이다. 특히 티켓 가격이 최근 전시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15,000원인데도 불구하고 세종문화회관 한켠의 복도와 로비에 가벽을 설치하여 만든 비좁고 어설픈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는 이해되질 않는다.


또한 양보한다고 쳐도, 여백을 찾아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은 사진을 마주하고 있자니 어느 사진에도 쉽게 시선을 집중할 없고, 복도의 폭도 넓지 않아 대형 사이즈의 사진들은 이를 눈에 있을 정도로 물러서서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관람객들끼리 동선이 엉키는 일도 발생한다. 이렇게 처참하기까지 작품 배치에 대해 전시측에서는 이를 살가두의 부인 렐리아 살가두가 '손수' 고르고 배치한 것이라 명시하며 책임을 회피하지만, 사실 공간 자체를 이렇게 어설프게 만들어 두고 전시를 추진한 쪽의 문제가 보인다. 굳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를 열어야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진귀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걸 일회용 접시에 담아 출근 시간 신도림 한복판에 서서 먹어야 한다면 진가를 느낄 없듯, 전시는 좋은 작품을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초 업로드 : 2015/01/04 19:54


두번째 사진 출처 : 뉴시스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6126764&cloc=rss%7Cnews%7Cpolitics


* 두번째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글의 내용과 연관이 없습니다

전시장 사진촬영이 금지된 전시인지라 전시장 내부의 모습을 참고하기 위해 첨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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