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리뷰_<매트릭스 :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14. 8. 12 - 15. 1. 11
글 이기원
학창시절 사실상 ‘수포자(수능에서 수리영역을 포기하는 문과생)'였던 내게, 전시의 부제인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은 마치 '난해한 현대미술과 더 어려운 수학의 무시무시한 콜라보레이션’이란 문장으로 읽혔다.
작품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학과 예술의 교집합을 찾아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수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사라진) 상태에서 보자니 단지 슥 보고 지나쳐야만 하는 작업들도 꽤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슬기와 민의 <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인데, 수학문제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평면 그래픽으로 치환한 작품들은 ‘난해한 현대미술'과 '더 어려운 수학’의 결합 및 재조합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사회에서 수학과 현대미술이 갖는 위상과 이미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최초 업로드 : 2014/08/24 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