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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시각과 방식으로 쓰여진 관찰일기

OLTA, <탐구생활-OLTA Research Drawing Exhibition>

개방회로 / 2014. 7. 21 - 8. 5

경향 아티클 2014년 8월호

글 이기원


 지난 4 세운상가에 문을 대안공간개방회로 그들의 기획전으로 일본의 콜렉티브 그룹 OLTA(이하 올타)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는 올타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활동 이후 한국에 머물며 작업한 리서치 기반의 드로잉 작품들과 영상작업 <KOGI Man>, <Tiger Alive?>, <캠프 : 사자가 장소들> 자리해 있었다.

 <KOGI Man> 올타가 이전부터 해온 <~ Man>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이다. 재래시장을 돌며 한국의 식재료들을 수집, 체화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의 무당과 굿에 대한 인상을 담았다. <Tiger Alive?> 백남준의 <호랑이는 살아있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그들은 조각난 호랑이를 짊어지고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관 일제 강점기의 기억이 서려있는 장소를 찾아가 건물에 키스하며 한일 양국의 불편한 과거에 대해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 작품은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거나 사소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드로잉 작품들은 얼핏 하찮은 낙서나 메모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순한 작업계획서나 스케치라기보단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자 올타가 한국에 머물며 세심하게 탐구했던 가지 문제들에 대한 일종의관찰일기이다. 덕분에 드로잉 작품들은 영상 작업의 부수적인 자료가 아닌, 이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로 존재한다. 전시는 무게중심을 영상작업보다는 드로잉에 실어 올타가 한국에 머물며탐구생활 흔적들을 꼼꼼히 살펴볼 있게 한다



2016. 9. 26. 16:15  ·  review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