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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 :  김영나 <선택표본>

두산갤러리, 14. 7. 16 - 8. 23

글 이기원


전시는작품이 없는 전시는 가능한가?’라는 물음으로부터 시작되어 두산아트센터 지하 주차장 지하철 종로5가역에서 전시장까지의 동선에서 스쳐가는 이미지들을 재조합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덕분에 전시장에 들어서서 있는 풍경의 요소들은 어디선가 듯한 익숙한 느낌을 받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낯선 공간으로 작동한다. 이는 마치 속이나 오래전 보았던 영화의 장면을 현실세계에서 마주친 듯한 인상을 준다.


전시장 내부의 입간판 작품과 전시장 밖의 입간판은 서로 동일한 구성의 이미지를 내보이지만, 전시 정보가 담긴 텍스트의 유무에 따라 전자는미술가김영나의 작품으로 존재하고, 후자는그래픽 디자이너김영나의 포스터로 작동하는 묘한 긴장감이 바로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지점이다.

<선택표본>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설치 작품으로 수도 있고, 혹은 두산아트센터 주변 풍경에 대한 거대한 표지판(Index)으로 작동한다. 이는 '작품이 없는 전시'라기 보다는 작품의 영역을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공간까지 확장시킨 것이라 있다.


최초 업로드 : 2014/08/09 01:30

2016. 9. 26. 16:15  ·  review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