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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gy_one 이기원이 보고, 쓴 것들을 분류해 둡니다.

달간 전시들 - 2015년 9월

*리뷰라기 보다는 감상평에 가까운, 달동안 봤던 전시에 대한 매우 짧은 관람후기



SeMA 예술가길드 아트페어 <공허한 제국>, 서울시립 남서울 생활미술관, 9.4-9.13

행사를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전시와 작품만 놓고보면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아트페어 형식으로 작품을 판매하기 위한 행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각각의 작품들이 상업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았거나, 사실상팔릴 없는작업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이를 곧이곧대로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아트페어라고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다른 쟁점 하나였던 홍성담 작가의 작품의 경우 역시 (작품 자체의 좋고 나쁨과는 별개로) 작품만 놓고 보면 특별히 문제될만한 작업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언론의 압박을 총감독이 이겨내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순간부터 유독 시립미술관의 전시에 대해서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논란들(ex. <미묘한 삼각관계>, <피스마이너스원> ) 그야말로 어떻게든 억지스럽게 꼬투리를 잡아 김홍희 관장 나아가 박원순 시장에게 흠집내기 하려는 시도로 밖엔 보이지 않았기에 이번 경우에 작품을 내리면서 결과적으로 문제를 야기했다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2015 서울루나포토 < 내리다-유목과 정주 사이에서>, 서촌 일대, 9.8-9.20

비록 이제 2회째에 접어든신생행사이긴 하지만, 루나포토페스티벌은 국내의 수많은사진 페스티벌 거의 유일하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진축제라 있다. 더군다나 행사의 예산규모를 생각하면 마치 저예산 독립영화가 흥행 대박을 거둔 것과 같은 느낌인데, 향후 예산이 늘어나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외양만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좀더 다져 좀더 단단하게 오래 이어져 있는 사진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자세한 리뷰는 포토닷 10월호에 실렸다.  


KT&G 상상마당 문화예술비평 전문과정 기획전 <아가미 호흡법>, YOGIGA 표현 갤러리, 9.12-9.18 

상상마당의 비평전문과정 SCA 2기의 기획전, SCA 1기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전시 하나를 꾸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직접 체험했던 1 전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전시에 대해 어떤 평가나 감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조심스럽긴 하다. 참여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분명 어떤 방향성이 보이는 같지만, 전시장의 작품들을 놓고 보면 다소 정돈되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오히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기획자들의 공간이였던비평적 호흡이었다. 비평/평론에 대한 유의미한 질문들과 도움 될만한 문장들이 함께 배치되면서 시대에 비평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다. 덕분에 이처럼비평자체에 대한 고민이나 물음을 전시의 표면으로 드러내는 시도 만으로도 전시가 꾸려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싱글러브유-오이맛사지>, 테이크아웃드로잉 한남, 9.14-9.30

제목이 의미하는 모호함만큼이나 참여작가들의 작품들도 쉽게 규정짓거나 해석할 없는 모호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모호함이 다소간 의도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모호함 명확하게 드러내는 전시라고도 있겠다. 참여작가들(김범종, 엄유정, 심혜린, 최빛나, 김익현) 작품들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연결지점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순간 묘하게 공통분모가 드러나는 같기도 했다. 사실상 '미술사적 흐름혹은경향' 실종된 요즘, 동시대 젊은 작가들에겐 그저 침몰하지 않고, 부유하며 생존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자 목표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마치 전시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끊임없이 습작을 생산해내는 과정 그자체로 작동한다. 김윤익(김꽃) 전시 기획의도의 표현부유하는 기예만큼 동시대 청년작가들의 작업 환경이나 작품의 위치를 명확하게 짚어주지는 못할 같다



조덕현 <>, 일민미술관, 8.28-10.25

조덕현 작가를 중심으로 가상의 조덕현과 그를 연기하는 배우 조덕현이 얽혀있는 전시. 개인적으로는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보였던 연필 드로잉이 흥미로웠고, 가상의 조덕현의 존재가 작업에 개입하는 부분이 ‘Hommage’ 시리즈의 작동방식과 닮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작업 전반에 걸쳐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무척이나 모호하고 허구의 영역에서도 다시 진위판별이 불가능한 부분(가상의 조덕현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풀어놓는 이야기) 있는데, 모큐멘터리라는 형식을 넘어서는 맥락 역시 흐릿해 다소 싱겁게 느껴졌다.  


<동아시아 페미니즘 : 판타시아>, 서울시립미술관, 9.15-11.8

사실 저녁약속 시간이 뜨는데 무척 피곤해서 1 소파에서 누워있으려고 갔다가 살짝 둘러보고 다음에 다시 보려고 했는데 흥미로운 작업이 많아 꼼꼼히 봤다.  1차적으로는 시립미술관의 활용력(?) 최대치에 오른 전시가 아닌가 싶었다. 8채널 비디오인 정은영 작가의소상팔경 비롯하여 여러 영상작업들이 평면이 아닌 3차원의 공간 자체를 스크린으로 사용하면서도 여러 빔프로젝터들의 교통정리(?) 매우 깔끔하게 되어있었다. 주제이자 제목으로 삼은 판타시아(판타지+아시아)에서 드러나듯, 작품들은네임드' 페미니즘 작업들과 조금은 다른 결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처럼 보였고, 동시대 페미니즘 미술의 경향을 엿볼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시각적인 스펙타클과는 별개로 치하루 시오타의 작업은 조금 밍숭밍숭한 느낌. 가장 돋보였던 작업은 (구작이긴 하지만) 정금형 작가의문방구휘트니스 가이드였다.   


<어쩌다 이런 곳까지>, 지금여기, 9.21-10.18

지금여기의 운영자들이 공간 개관때부터 고민하던 주제인높이 대한 기획전. 서문에서는높이 갈구하는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그뿐 아니라 매체로서의 사진 역시높이라는 개념을 끊임없이 선망 해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위성사진을 비롯하여 셀카봉이나 드론이 주목받는 것을 보면, 사람들에겐 끊임없이 카메라를 보다 높은 곳에 올리려는, 나아가 새로운 시선의 사진을 보고싶어하는 욕망이 시대 사진을 다루는 모든 이들에게 작용한다고도 있겠다. 전시를 구성하는 작품들 역시 다양한 층위와 접근방식으로높이 이야기하면서 관념적인 측면에서의 사진이 갖는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표면적인 이름값(?)으로는 임흥순 작가가 가장 메인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창근씨가 굴뚝에서 찍은 사진들이 노동운동의 기록으로서의 다큐멘터리나 아카이브가 아닌, ‘높이 측면에서 의미와 맥락을 갖게 됐다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매그넘 사진의 비밀-Brilliant Korea>, 세종문화회관, 8.15-10.3

그간 국내에서 열렸던 매그넘 관련 전시와는 확실히 다르다. 정확하게는사진전시 아닌 같다는 측면에서 다르다. 기본적으로 전시는 아리랑 TV에서 진행됐던 다큐멘터리 프로의 결과 보고전 형식이라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이 사실상한국관광 홍보CF’ 같은 것이라 다큐멘터리나 포토 저널리즘으로서의 한국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한국 홍보책자에 실릴 사진들을 그저 매그넘 작가들이 찍은 것에 불과해 보였다. 더군다나 부제인 ‘Brilliant Korea’ 영향력도 무척 큰데, ‘Brilliant’ 현대차의 캐치프레이즈인 덕분에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현대차 홍보관처럼 매그넘 작가들이 현대차를 배경으로 유럽에서 찍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전시 제목인매그넘 사진의 비밀 하나의 낚시성 제목이자 어떤 측면에서는 결국 매그넘도 이젠 앞에 무력한포토그래퍼였다는비밀 폭로하는 어쩌면 정직한 제목처럼 느껴진다. 11월호에 전시를 포함하여 최근 열렸던 여러 블록버스터 사진전에 대한 대담이 실릴 예정.



차주용 <, 인간을 닮아 인간을 담다>, 더텍사스프로젝트, 9.12-9.25

더텍사스프로젝트에서 열린 개인전,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빼곡히 채웠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시도였다. 전시장에는 조각과 드로잉, 사진이 뒤섞여있지만 일관되게이라는 주제를 다뤘다는 측면에서는 난해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이라는 소재가 갖는 너무나 넓고 다양한 의미를 모두 포괄하기 보다는 좀더 세부적인 주제에 집중해 다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어떤 결과로서의 전시이기 보다는 중간 보고같은, ‘과정 보여주며 작가 스스로 작업을 점검하는 자리가 아니였나 싶다



안규철 < 보이는 사랑의 나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9.15-16.2.14

같은 공간에서 열렸던 이불 작가의 전시가 겉으로는스펙타클하나로 승부한 신작 발표회이자 자신과의 투쟁을 정리한 결과보고 전시였다면, 안규철 작가의 작업들은 모두 그것이 공간 내부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바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여러 관객 참여형 작업을 통해 관객들의 반응이나 행동양태를 지켜보는 일종의관찰일기' 작동하며 전시가 끝난 , 관객들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를 다음 작업으로 연결지을 것인지가 궁금한 전시. 개인적으로는 <1,000명의 > 프로젝트에 주목했는데, 완전히 꾸준하진 않았지만 한동안 필사를 하며 글쓰기를 익힌 나로써는  결과물 자체도 유의미하지만 필사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적인 행위가 관객에게 중계되고 내보여진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운좋게도 전시를 다음날 새로 신청이 열려 참가신청에 성공했다. 이변이 없는 114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    



최초 업로드 : 2015/10/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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